  회자인구(膾炙人口) |
膾(회 회) 炙(구울 자) 人(사람 인) 口(입 구) '인구에 회자한다.'라는 말로, 맛있는 음식처럼 시문(詩文) 등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며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회(膾)는 날고기를 뜻하고, 자(炙)는 구운 고기를 뜻한다. 증석(曾晳)은 양조(羊棗)를 좋아하였는데, 증석의 아들 증자(曾子)는 아버지가 죽은 뒤 아버지가 생각나서 차마 양조를 먹지 못하였다. 이 일을 두고 공손추(公孫丑)가 맹자에게 "날고기와 구운 고기(膾炙)와 양조는 어느 것이 더 맛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맹자가 "날고기와 구운 고기가 더 맛있다"라고 대답하자, 공손추는 "증자는 어찌 날고기와 구운 고기는 먹으면서 양조는 먹지 않은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맹자는 "날고기와 구운 고기는 사람들이 함께 좋아하는 것이고, 양조는 증석이 홀로 좋아한 음식이기 때문이다(膾炙所同, 羊棗所獨也). 이름을 부르기를 꺼려하고 성을 부르기를 꺼려하지 않는 것은 성은 다 함께 쓰는 것이지만 이름은 그 사람 혼자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다. 회자인구라는 말은 이로부터 비롯되었다. 오대(五代) 시대의 왕정보(王定保)는 《당척언》 에서 장사(長沙) 사람 이도(李濤)의 시 가운데 "물소리 귀에 오래 남아 있고, 산 빛은 문을 떠나지 않네(水聲長在耳，山色不離門)"라는 시구 등을 예로 들면서, 이와 같은 시구들이 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皆膾炙人口)고 평하였다. 여기서 유래하여 회자인구는 훌륭한 시문(詩文) 등이 맛있는 음식처럼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며 칭찬받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인구에 회자한다.'라는 식으로 표현되어, 널리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출전]《孟子》〈盡心章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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